[앵커]
아는 기자, 아자 문화스포츠부 정윤철 기자 나왔습니다.
Q. 정 기자, 어제 김태욱 기자가 체감 온도 영하 27도가 2000년 이후 2번째로 추운 거라고 했는데, 실제 그렇게 추운거죠,
그런데 내일 더 추워요?
네, 그렇습니다. '냉동고 한파'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하루였는데요.
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린 오늘,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6.7도,
체감 온도는 2000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영하 27.2도를 기록했습니다.
그런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습니다.
전국 최저 기온이 영하 24도에서 영하 9도인데요.
서울은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뚝 떨어집니다.
설 연휴를 마친 뒤 첫 출근길부터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.
Q. 어쩌다 동북아시아가 북극보다 더 춥게 된 거에요?
네, 우선 이번 한파의 출발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.
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용기에 담긴 면이 추위에 그대로 얼어붙었고요.
가판에 내놓은 생선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.
영하 50도까지 떨어졌던 러시아 야쿠츠크의 모습인데요.
이렇게 시베리아 상공에 오래 머물면서 차곡차곡 쌓인 찬 공기가 빠르게 남하하면서 동아시아에 한파가 몰아친 겁니다.
기상청에 따르면 한파를 몰고온 공기는 5km 상공의 온도가 영하 40도 이하라고 하는데요.
그러다보니 찬 공기가 빠져나간 북극 지역은 영하 30도 내외를 기록한 반면,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중국과 한국 등에선 기록적 한파가 발생한 겁니다.
Q. 원래 추운 게 겨울이지만 이렇게 추운 건 뭐 올해만 독특한 일이 벌어진 건가요?
네, 원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는 '삼한사온'이라고 해서 추위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.
2년 전에도 서울이 영하 18.6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을 정도로 1월의 한파가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.
다만 이번엔 찬공기가 너무 빨리 유입된 것과 더불어, 한파 직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에 더 추위를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
또 강한 바람으로 인해서 체감온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
Q. 확실히 바람이 문제더군요. 바람은 왜 이렇게 부는 거에요?
기압 분포를 보시면 등압선이 한반도 주위로 촘촘하게 형성돼 있는데요.
간격이 좁을 수록 강한 바람이 분다는 뜻입니다.
이처럼 바람이 강한 건 찬 공기일 수록 하강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데요.
공기가 빠르게 지표면에 부딪힌 뒤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겁니다.
우리가 높은 곳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하단부로 내려온 뒤에도 직선 구간에서 빠른 속도가 유지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.
대신 한반도를 습격한 한파는 빠르게 지나갈 전망입니다.
유입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러 있던 공기를 빠른 속도로 대체 중인 건데요.
이 과정이 끝난 뒤엔 바람의 강도가 잦아들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상대적으로 올라갈 걸로 전망됩니다.
Q. 남은 겨울 많이 추울까요? *또 이런 한파가 오는지 시청자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.
네, 강추위는 내일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.
하지만 이번주 내내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, 목요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눈 소식이 있어서
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.
정윤철 기자 trigger@ichannela.com